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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m 추락 유고슬라비아 여객기 유일 생존자, 66세 일기로 사망

중앙일보

입력

 

1985년 '가장 높은 고도에서 낙하산 없이 떨어져 생존한 인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JAT 유고슬라비아 항공 승무원 출신 베스나 불로비치(사진)가 현지시간 24일 자택서 숨진채 발견됐다. 향년 66세.

불로비치는 22살이었던 1972년 1월 26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출발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향하던 JAT 367편에서 근무중이었다. JAT 367편은 크로아티아 상공 3만3천 피트(1만160 미터)에서 짐칸에 실린 폭탄이 터져 체코에 추락했다. 이 폭탄은 당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반군이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락한 JAT 367편과 동일한 기종의 항공기

추락한 JAT 367편과 동일한 기종의 항공기

당시 사고로 탑승자 28명 중 27명이 숨졌고, 불로비치는 유일한 생존자였다. 당시 불로비치는 기내 끝에 있었는데 동체 꼬리 부분이 나무와 눈으로 뒤덮인 언덕에 닿으면서 기적적으로 충격이 흡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된 불로비치는 열흘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고 척추와 골반, 다리 등이 골절되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사고 10개월 만에 복직, 사무직으로 근무했다.

이후 그녀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끝내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불로비치는 사고 13년 후인 1985년,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인기인으로 거듭났다. 불로비치는 1990년,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행동을 이유로 항공사로부터 해고당했다.

불로비치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으나 아직까지 사망 원인이나 정확한 사망 시각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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