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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 론 하워드 감독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세기를 대표하는 록 그룹 비틀스의 월드 투어 공연을 스크린에서 만난다. 10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비틀스: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원제 The Beatles:Eight Days A Week-The Touring Years, 론 하워드 감독, 이하 ‘비틀스’)를 통해서다. 이 다큐는 1962년부터 1966년까지 15개국 90개 도시에서 815회 공연하며, 전 세계에 ‘비틀매니어(Beatlemania·비틀스의 열성 팬을 통칭하는 말)’를 양산한 비틀스 월드 투어의 순간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아폴로13’(1995) ‘뷰티풀 마인드’(2001) 등 실존 인물과 사건의 영화화에 일가견 있는 론 하워드(62)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8월, 이 영화의 홍보 행사 참석차 영국 런던을 찾은 하워드 감독. 그와 e-메일로 나눈 ‘비틀스’에 관한 이야기를 여기에 전한다.

(왼쪽부터) 론 하워드 감독,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 링고스타 (사진=애플코포레이션)

(왼쪽부터) 론 하워드 감독,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 링고스타 (사진=애플코포레이션)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나. 
“당시 비틀스 멤버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다루고 싶었다. 그와 동시에, 비틀스가 활약한 60년대 초반의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담아내고 싶었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를 두 차례 인터뷰했으며, 여러 유족의 이야기도 참고했다. 월드 투어 영상은 물론이고, 멤버들의 홈 비디오와 같은 멋진 미공개 영상들을 4K 화질로 디지털 복원했다.”
월드 투어 공연 자료의 사운드는 애비 로드 스튜디오(Abbey Road Studios)에서 리마스터링했다고. 이곳은 비틀스에게 상징적 장소인데.
 “전작 ‘하트 오브 더 씨’(2015)의 음악을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는데, 그때 ‘비틀스’ 연출을 제안받았다. 그래서일까. 그곳에 가면 매일매일 ‘비틀스 투어’를 하는 기분이었다. 이 스튜디오 근처에는 유명 프로듀서 자일스 마틴의 사무실이 있다. 비틀스 음반 대부분을 프로듀싱해 ‘제5의 비틀스 멤버’라 불렸던 프로듀서 조지 마틴의 아들이다. 그가 이 다큐의 음악 프로듀싱을 맡아 주겠다고 해 얼른 수락했다(웃음).”
힙합 가수 제이 지의 콘서트 실황 다큐 ‘제이-지:메이드 인 아메리카’(2013)에 이어 ‘비틀스’까지 유명 뮤지션을 내세운 음악 다큐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인가.
“음악보다 그 뮤지션의 스토리에 더 관심이 많다. ‘제이-지: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만든 이유는, 콘서트를 통해 전 세계 음악을 화합하려는 제이 지의 도전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비틀스’도 마찬가지다. 우선 멤버들의 끈끈한 형제애가 인상적이었다. 비틀스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팀이다. 그들이 사회적 혼란 속에서 아티스트 그리고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무척 경이로웠다.”
이 다큐가 관객에게 어떤 영감을 주길 바라나.
“이 영화는 비틀스 팬들에게 바치는 존경의 선물이다. 비틀스가 사회·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 다큐는 그들의 음악과 성공에 담긴 의미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를 위한 작품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비틀스가 세상에 남긴 것들을 함께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사진=미디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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